中 공세 실감한 방준혁 "스피드로는 밀린다…빠른 출발이 답"

입력 2018-02-06 15:59  

방준혁 넷마블 의장, 글로벌 시장서 '선제적 대응' 강조
새 플랫폼·장르 개척…'세븐나이츠' 닌텐도 스위치 게임으로
산업·국가 가라지 않는 IP…'해리포터' '방탄소년단' 등




"중국의 추격은 경고가 아닌 현실이 됐다. 넷마블의 스피드 경쟁력은 떨어진다. 이제는 1~2년 더 일찍 출발해야 한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사진)이 글로벌 게임시장 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빠른 스피드가 강점인 중국 게임사들에 맞서 한발 빨리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플랫폼 확장 △자체 지적재산권(IP) 육성 △인공지능(AI) 개발 △신장르 개척 등을 제시했다.

◆"中 게임 개발 속도, 상상할 수 없는 정도"

방 의장은 6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제4회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에서 "중국 게임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해 빠르게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제는 중국 회사의 경쟁력을 우리가 배워야하는 시기가 오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스피드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개발 역량 역시 한국 수준을 따라잡았다는 판단이다. 방 의장은 "인기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게임이 중국에서 4개월 만에 출시됐다"며 "대규모 역할수행게임(RPG)도 1년 만에 만들어내는데 상상할 수 없는 속도"라고 전했다.

중국 게임사들은 빠른 개발 속도를 앞세워 시장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선점 기회를 많이 가져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공세는 국내 게임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방 의장은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퍼블리셔(유통업체) 순위를 사례로 들었다. 10위권만 본다면 해외 기업 비중은 20%에 불과했지만, 50위로 범위를 늘리면 해외 기업이 60% 이상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기업의 대부분은 중국 회사였다.

방 의장은 "중소 게임사가 차지하던 영역을 중국 기업이 잠식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이나 미국 게임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장르·IP 확장으로 '두박자' 더 앞서가야

넷마블은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반박자 앞서 시작했다면 이제는 두박자 더 앞서 가야한다는 게 방 의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은 물론 IP, 기술, 장르를 전방위적으로 넓히며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력이었던 모바일게임을 넘어 콘솔게임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게임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가장 먼저 넷마블의 인기 모바일게임 '세브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콘솔 게임 개발사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에 30%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

개인이 자신의 실력에 맞춰 게임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지능형 게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AI 게임 센터를 설립하고, AI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북미 AI 랩을 준비하고 있다.

방 의장은 "지능형 게임이란 이용자가 계속해서 재미를 느끼도록 같이 놀아주는 게임"이라며 "AI와 사람이 경쟁하는 게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AI 게임' 대신 지능형 게임이라는 말을 쓴다"고 말했다.

새로운 장르를 발굴하기 위해 이종 문화 콘텐츠와 게임의 융합도 시도한다. 그 첫번째 결과물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BTS월드'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콘텐츠와 게임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BTS월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 최초의 게임 OST와 1만여장의 화보, 100개 이상의 드라마 영상을 게임 속에 녹여내 독점 공개한다.

글로벌 인기 IP 확보와 함께 자체 IP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같은 전략은 넷마블이 이날 공개한 올해 신작 라인업 20종에서도 드러났다. 신작 라인업은 다양한 장르와 IP 활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해리포터' '일곱개의 대죄 RPG' '매직 더 개더링M' 등은 미국과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게임들이다. 넷마블의 대표 게임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스톤에이지' '야채부락리' '마구마구' 등도 올해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장르는 RPG부터 캐주얼, 전략, 스포츠 등으로 다양하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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