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는 사실상 역전 상태
금통위원 "외국인 이탈 우려 커져"
[ 김은정 기자 ]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미 간 금리 역전(逆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주요 증시가 금리 인상 우려로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이틀 연속 큰 폭 하락한 만큼 금리 역전이 이뤄지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해외 투자은행(IB)은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 대상인 16곳의 IB 중 6곳이 올해 네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16곳의 IB 모두 제롬 파월 신임 Fed 의장이 다음달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에 한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당장 다음달 한·미 금리 역전이 예상돼서다. 앞으로 격차가 더 빨리 커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높아져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로 미국 금리 상단과 같다. 오는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다음달에는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한·미 금리 역전이다.
한은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달 1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앞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더욱 진전된다면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당시와 같이 신흥국에서 자본이 대거 유출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향후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주가 등 자산가격 조정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의 시장 금리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날 한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749%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과 같다. 외국인에게 한국 채권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한·미 간 금리 역전으로 당장 외국인 자금이 무더기로 국내 금융시장을 떠나지는 않더라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불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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