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ed의장의 '징크스'
[ 뉴욕=김현석 기자 ] 제롬 파월 신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5일(현지시간) 취임 첫날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증시가 폭락하고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등 금융시장이 변곡점을 맞아서다. 일종의 ‘허니문’ 기간도 없이 시장의 불안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부터 안았다.
‘퍼스트데이(첫날) Fed 블루’라고 일컬어지는 이런 시련은 파월이 처음이 아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 내렸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취임했을 때도 2.2%, 재닛 옐런 전 의장이 처음 등장했을 땐 0.9% 하락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취임 후 두 달 만인 1987년 10월 다우지수가 22%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를 겪었다. 하지만 모두 취임 이후 시장이 회복됐고 경기 확장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는 파월 의장의 4년 임기가 예상보다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미국 경기 확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감세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급하게 올리면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은 30여 년 만에 처음인 비경제학 박사 출신 의장이다. 시장에선 경제학자보다 시장 목소리를 반영해줄 사람을 원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옐런의 재임 희망에도 불구하고 교체한 배경으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매파(통화긴축 선호파)’ 경제학자로 가득한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통화정책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다.
파월 의장은 이를 의식한 듯 취임선서에서 “우리가 뭘, 왜 하는지 설명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며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약속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선 “경제 성장과 탄탄한 고용, 안정된 물가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시스템 위험과 관련, “동료들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진화하는 위험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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