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퀄컴에 마지막 쐐기… "인수가 부족하면 돈 더 주겠다"

입력 2018-02-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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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7% 증액한 1460억달러 제안
퀄컴, 내달 6일 주총서 표결할 듯



[ 추가영 기자 ] 싱가포르계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이 미국의 통신용 칩 제조사 퀄컴에 대한 인수 제안가를 1460억달러(약 160조원·부채 포함)로 높였다.

퀄컴은 지난해 11월 브로드컴의 인수합병(M&A) 제안을 인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때문에 브로드컴이 당시 인수 제안가(주당 70달러)보다 17% 높은 인수가(주당 82달러)를 제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드컴이 처음 인수를 제안한 지난해 11월2일 당시 퀄컴 주가에 50%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이후 퀄컴 주가는 70달러를 넘어선 적이 한 번도 없다. 미국 금융투자사인 레이먼드제임스의 크리스 카소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의 이번 인수 제안가는 투자자의 기대 수준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주당 82달러 중 6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자사 주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따라서 브로드컴이 조달해야 할 현금은 900억달러에 달한다고 FT는 전했다. 실버레이크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미국 투자펀드가 이번 M&A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 제안이 “최선이자 최종”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FT는 브로드컴이 다음달 6일 예정된 퀄컴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제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퀄컴 주주들은 주총에서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 수용 여부와 이사 선임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퀄컴 측은 “이사회가 브로드컴의 제안에 대해 검토를 마무리할 때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정보기술(IT) 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브로드컴과 퀄컴이 합병하면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인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반도체기업이 탄생한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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