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삼성전자, 평택 2공장 30조원 투자에…반도체주 다시 떠오를까

입력 2018-02-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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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최대 3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하면서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반등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증설 발표가 시장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주면서 반도체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7일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하나머티리얼즈는 1100원(3.46%) 오른 3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주가는 3만3550원까지 뛰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업체로 반도체 생산 시 사용되는 실리콘 링과 실리콘 일렉트로드 등을 생산한다.

테라세미콘(7.57%) 원익홀딩스(2.21%) 원익IPS(1.62%)와 같은 반도체 장비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단지에 2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 투자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건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평택 반도체 2공장 건설을 위한 기초 골조공사를 시작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반도체 생산설비 예비 투자 결정은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사실상 첫번째 투자 결정이다.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선제 대응 차원에서 최근 몇개월간 논의해온 사안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평택 2공장이 기존 1공장과 같은 규모로 지어질 경우 최대 3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증설 결정은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특정 공급사의 생산라인 증설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다운사이클을 유발하는 악재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에는 업황 호황의 증거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며 "3차원(3D)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 속도가 과거 평면(2D) 낸드 공급 증가 속도만큼 빠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제조공정이 복잡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 공급사들의 수혜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제조 공정이 복잡해질수록 시설투자 부담이 늘어나므로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국산 장비, 소재 공급사를 자연스럽게 선호하게 된다"며 "국산 장비 입고 및 소재 적용 관련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번 평택 2공장 증설로 반도체 장비들이 본격적으로 수혜를 입는 시기는 미치는 내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3분기 이후를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투자가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2016년과 2017년의 사례를 보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CAPEX) 상향은 모두 2분기 중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8년 말에 평택 3라인 착공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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