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관련자에 무관용
올 신규채용 작년보다 3천명 ↑
혁신 사업도'속도전'
한전, 나주 등 '에너지밸리' 조성
자산관리公, 채무자 재기 지원
농어촌公, 물관리사업 확대
[ 김일규 기자 ]
공공기관들은 지난해 대규모 채용 비리, 성희롱 등이 드러나면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공공기관 본연의 목적인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방만 경영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각 공공기관은 지난해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공적 가치와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채용 제도를 전면 개선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각 기관의 고유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효율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리 뿌리뽑고 신규 채용 확대
올해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총 338곳이다. 서민금융진흥원 등이 새롭게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작년보다 8곳 늘었다. 정부는 신규 공공기관은 투명성을 크게 높이고, 기존 공공기관은 엄격한 경영 평가를 통해 대국민 서비스 질을 높일 계획이다.
각 기관은 채용 비리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채용 비리 관련자에겐 무관용을 원칙으로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채용 비리 연루 직원의 업무 배제·퇴출 근거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공공기관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절차를 바탕으로 올해 2만30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3000명가량 늘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국내 최대 공공기관으로 꼽히는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586명을 뽑을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275명 채용), 전기안전공사(182명), 한국동서발전(166명) 등도 신규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고유사업에도 혁신 가속화
각 공공기관은 고유사업에서도 혁신을 선도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와 광주광역시에 ‘에너지밸리’를 조성해 2020년까지 500개 이상의 에너지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로 했다. 전기안전공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로 확대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구상보다 5년 빠른 목표다. 한국동서발전도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적극 발굴하고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가계-기업-공공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가계 부문에선 채무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기업 부문에서는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다양한 정상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숙련기술인 양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국지성 가뭄 등 기후변화에도 농업인이 안심하고 영농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역별 맞춤형 물관리’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해 ‘농식품 수출 72억달러’를 목표로 수출 지원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 접점에 있는 공공기관이 수혜자 처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잘못된 관행은 없는지 등을 따져보고 국민 중심의 공공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7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