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 참석한 마 회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특별대담에서 “기술혁명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효익을 얻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청년·여성 고용 활성화를 한 대안으로 꼽았다.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대와 미래세대인 청소년층의 중요성에 주목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반 전 총장이 알리바바를 훌륭한 사례로 거론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마 회장은 “기업을 잘 경영하려면 최소한 여성을 50% 채용해야 하고, 기업을 완벽하게 경영하려면 남성과 여성이 같이 일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미래사회는 근력이 아닌 지혜의 싸움이며 돌봄의 경쟁이다. 더 많은 여성의 고용은 기업이 사용자 친화적이며 고객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마법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알리바바는 고용에 있어 남녀 성별을 구분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능력만 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기업에 희망이 없는 것은 청년의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기업에 젊은이가 많으면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내고, 이런 아이디어들이 모여 미래를 희망적으로 변화시킨다”고도 했다.
이 같은 철학에 따라 청년을 더 많이 고용하려고 노력해와 현재 알리바바 직원의 평균 연령은 33세라고 소개했다.
마 회장은 “청년에게도 문제나 결함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이가 든 사람들은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그 문제를 바꾸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게다가 급격하게 바뀔 미래는 오랜 세월 축적한 경험을 통해서도 내다보기 어렵다”면서 청년층 고용의 중요성을 되풀이 주장했다.
그는 “젊은이들을 충분히 고용해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고, 여성을 고용해 완벽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전혀 없다”면서 “저와 알리바바가 이를 입증했다. 청년과 여성에 대한 환영과 포용을 세계 각국 지도자와 기업들에게 전파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마 회장의 이 같은 단호한 발언에 국내외 연세대 재학생 등 젊은층이 대다수인 객석에서 엄청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또 “언젠가 책을 쓴다면 그 책에 알리바바가 했던 모든 실수를 담겠다. 사람들은 저와 알리바바가 성공했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웠을 뿐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었고 많은 실수를 저질렀는지 젊은이들이 배우게 하고 싶다”고도 했다.
7~8일 이틀간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과 오스트리아 반기문세계시민센터 공동 주최로 열리는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서는 2015년 유엔이 반 전 총장 주도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토대로 글로벌 협력 증진, 보편적 건강 보장, 기후변화 대처를 다루는 3개 전체 세션과 청년, 어린이, 교육 등 주제에 대한 9개 동시 세션이 진행된다.
마 회장과 반 전 총장을 비롯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미로슬라프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이낙연 국무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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