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 발사 성공
높이 70m, 엔진 27개 장착
64t 화물 실어나를 수 있어
재활용 로켓…비용 대폭 절감
수화물은 '테슬라 스포츠카'
우주탐사 꿈 이뤄가는 머스크
"2022년 화성 화물선 보낼 것"
[ 박근태 기자 ]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로켓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달 여행과 화성 유인 탐사를 추진 중인 머스크의 우주를 향한 도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대형 로켓 팰컨 헤비가 7일 새벽 3시45분(미국 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의 39A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발사된 팰컨 헤비 로켓에는 우주 탐사선이나 인공위성 대신 특별한 화물이 실렸다. 테슬라가 개발한 체리색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터에 스페이스X가 개발한 우주복을 입은 스타맨이라는 마네킹을 앉혔다. 차 오디오에서는 2016년 작고한 세계적인 록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가 반복해서 흘러나오게 했다. 이 스포츠카는 화성 너머의 소행성 궤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후 태양과 화성 주위를 잇는 타원 궤도를 돌 예정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주 궤도에 진입한 전기차에서 바라본 지구 모습과 함께 “화성 너머의 소행성대를 향해 순조롭게 날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발사를 ‘머스크의 대담한 도전’으로 평가했다. 이날 팰컨 헤비가 발사된 39A발사대는 1969년 달에 첫발을 내디딘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장소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한층 더했다.
길이 70m, 폭 12.2m인 2단형 로켓인 팰컨 헤비는 1969년 아폴로 11호를 싣고 달로 향한 새턴V 로켓 이후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손꼽힌다. 총 27개의 멀린 엔진이 달린 팰컨 헤비 로켓은 스페이스X가 운영 중인 재활용 로켓 팰컨 9을 3개 연결한 형태다. 코끼리 13마리를 한꺼번에 우주로 실어나를 수 있다. 스페이스X가 팰컨 헤비 로켓을 만든 것은 달과 화성 탐사에 사용할 강력한 로켓이 필요해서다. 스페이스X가 운영 중인 재활용 로켓 팰컨9은 달이나 화성 같은 더 먼 심우주 탐사에는 한계가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에서 재활용 로켓 기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팰컨 헤비가 발사된 지 8분 뒤 보조 로켓 2기를 케네디 우주센터에 마련된 착륙장 두 곳에 동시에 무사히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8차례 발사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사고를 내지 않으면서 재활용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팰컨 헤비 로켓 발사비용을 9000만달러로 제시했다. 미 정부가 활용하는 델타IV 헤비 로켓보다 두 배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팰컨 헤비 로켓은 달 탐사와 화성 탐사를 포함한 우주 개발을 빠르고 값싸게 실현하는 획기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팰컨 헤비 로켓의 비행이 성공하면서 달과 화성으로 인간을 보내겠다는 머스크의 꿈도 한층 현실로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우주여행객 2명을 팰컨 헤비 로켓과 유인캡슐 드래건2에 실어 1주일간 달 주위를 돌다 돌아오는 프로젝트를 올해 실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팰컨 헤비보다 더 큰 로켓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 폐막식에서 화성 유인 탐사에 사용할 대형 팰컨로켓(BFR)의 제원을 공개했다. BFR은 길이 106m, 지름 9m, 이륙중량이 4400t이나 되는 초대형 로켓이다. 머스크는 “2022년까지 화성에 화물선 2대를 먼저 보내고 2024년까지 우주인과 화물을 실은 우주선 4대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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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t 화물 실어나를 수 있어
재활용 로켓…비용 대폭 절감
수화물은 '테슬라 스포츠카'
우주탐사 꿈 이뤄가는 머스크
"2022년 화성 화물선 보낼 것"
[ 박근태 기자 ]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로켓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달 여행과 화성 유인 탐사를 추진 중인 머스크의 우주를 향한 도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대형 로켓 팰컨 헤비가 7일 새벽 3시45분(미국 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의 39A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발사된 팰컨 헤비 로켓에는 우주 탐사선이나 인공위성 대신 특별한 화물이 실렸다. 테슬라가 개발한 체리색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터에 스페이스X가 개발한 우주복을 입은 스타맨이라는 마네킹을 앉혔다. 차 오디오에서는 2016년 작고한 세계적인 록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가 반복해서 흘러나오게 했다. 이 스포츠카는 화성 너머의 소행성 궤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후 태양과 화성 주위를 잇는 타원 궤도를 돌 예정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주 궤도에 진입한 전기차에서 바라본 지구 모습과 함께 “화성 너머의 소행성대를 향해 순조롭게 날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발사를 ‘머스크의 대담한 도전’으로 평가했다. 이날 팰컨 헤비가 발사된 39A발사대는 1969년 달에 첫발을 내디딘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장소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한층 더했다.
길이 70m, 폭 12.2m인 2단형 로켓인 팰컨 헤비는 1969년 아폴로 11호를 싣고 달로 향한 새턴V 로켓 이후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손꼽힌다. 총 27개의 멀린 엔진이 달린 팰컨 헤비 로켓은 스페이스X가 운영 중인 재활용 로켓 팰컨 9을 3개 연결한 형태다. 코끼리 13마리를 한꺼번에 우주로 실어나를 수 있다. 스페이스X가 팰컨 헤비 로켓을 만든 것은 달과 화성 탐사에 사용할 강력한 로켓이 필요해서다. 스페이스X가 운영 중인 재활용 로켓 팰컨9은 달이나 화성 같은 더 먼 심우주 탐사에는 한계가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에서 재활용 로켓 기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팰컨 헤비가 발사된 지 8분 뒤 보조 로켓 2기를 케네디 우주센터에 마련된 착륙장 두 곳에 동시에 무사히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8차례 발사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사고를 내지 않으면서 재활용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팰컨 헤비 로켓 발사비용을 9000만달러로 제시했다. 미 정부가 활용하는 델타IV 헤비 로켓보다 두 배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팰컨 헤비 로켓은 달 탐사와 화성 탐사를 포함한 우주 개발을 빠르고 값싸게 실현하는 획기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팰컨 헤비 로켓의 비행이 성공하면서 달과 화성으로 인간을 보내겠다는 머스크의 꿈도 한층 현실로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우주여행객 2명을 팰컨 헤비 로켓과 유인캡슐 드래건2에 실어 1주일간 달 주위를 돌다 돌아오는 프로젝트를 올해 실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팰컨 헤비보다 더 큰 로켓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 폐막식에서 화성 유인 탐사에 사용할 대형 팰컨로켓(BFR)의 제원을 공개했다. BFR은 길이 106m, 지름 9m, 이륙중량이 4400t이나 되는 초대형 로켓이다. 머스크는 “2022년까지 화성에 화물선 2대를 먼저 보내고 2024년까지 우주인과 화물을 실은 우주선 4대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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