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네이버 FARM] '만성 적자' 일본 식물공장들… "돈 버는 방법을 알아냈다"

입력 2018-02-08 19:32  

유통 시스템 개선한 스프레드
하루 2만 포기 상추 수확
'등락 없는 판매가'로 승부



[ 홍선표 기자 ]
“돈 버는 법을 찾았다.” 장기간 적자에 시달리며 사업성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아온 일본 식물공장(실내농장) 중 흑자로 돌아서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실패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채소값은 내리고 자체 유통망을 갖추는 등의 새 사업구조를 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인 국내 식물공장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본 경제매체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일본 식물공장 회사들이 마침내 성공하는 법을 찾아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수익을 내기 시작한 식물공장 업체 사례를 소개했다. 사업 실패와 철수를 반복하던 일본 식물공장 사업 분야에 새 희망이 들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이 매체가 대표 사례로 소개한 회사는 교토 식물공장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스프레드(Spread)다. 매일 2만1000포기의 상추를 수확한다. 공장 한 곳당 생산량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06년 설립 이후 판매망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는 이 회사는 2013년 흑자로 돌아선 뒤 지금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스프레드 상추는 도쿄 대형마트 이토요카도에 진열된 뒤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비결은 안정적인 가격. 2016년 10월과 11월 이상 기후로 상추값이 포기당 400엔까지 치솟았을 때도 스프레드 상추값은 200엔을 유지했다. 외부와 차단된 식물공장에서 키우는 덕분에 기후 변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식물공장 사업을 통해 단기간에 수익을 낸 곳은 많지 않다. 일본시설원예협회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식물공장 기업의 56%가 적자를 봤다. 겨우 본전을 건진 업체가 24%였다. 실내공장을 운영하는 10곳 중 2곳 정도만 이익을 냈다. 식물공장을 운영하기 위해선 조명 온도 습도 등을 식물 생장주기에 맞춰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스프레드가 다른 식물공장과 달리 수익을 내는 데 성공한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전략 덕분이란 평가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인 신지 이나다는 스프레드뿐 아니라 농산물 유통업체도 경영하고 있다. 유통시스템을 잘 아는 그는 “우선 상점에서 상추가 얼마나 팔릴지를 계산한 다음 사업 투자액과 재배 규모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상추의 포기당 소매가격을 200엔으로 책정했다. 하루에 1만8000포기의 상추를 생산했을 때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 가격이다. 이 같은 가격 책정으로 일단 사업이 이익을 내기 시작하자 안정적인 생산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산업용 가스 공급업체인 에어워터는 식물공장 채소 유통망을 확충해 이익을 내고 있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홋카이도 지토세시에서 토마토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FARM 홍선표 기자

전문은 ☞ m.blog.naver.com/nong-up/22118568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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