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축제' 평창의 문이 열렸다… 기업 CEO도 '총출동'

입력 2018-02-08 19:39  

평창올림픽 9일 개막

기업인 누가 참석하나
조양호·허창수 등 재계 총수들
올림픽 성공 기원 개막식 참석
신동빈 등 '유통 빅3'도 응원
마케팅·인사 교류의 장으로 활용

다섯 아이들이 여는 개막식
평화·미래 탐험하는 동화 펼쳐져
성화대, 여백의 미국·화합 의미 담아
92개 참가국 한글 순으로 입장



[ 이관우/박재원/류시훈/이정호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이 비밀의 문을 연다. 9일 강원 평창군 횡계리 올림픽스타디움이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릴 성대한 무대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집중됐던 세계인의 눈과 귀가 30년 만에 다시 한국의 땅, 평창으로 쏠리고 있다.


◆재계 인사 총출동

경제계 인사가 평창으로 총집결한다. 세계 이목이 쏠리는 세계 최대 겨울 축제인 만큼 기업 마케팅과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8일 경제계에 따르면 주요 재벌 총수 중에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개막식에 참석한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3대 유통그룹의 오너 경영자도 개막식에 총출동한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부회장, 윤종민·이동철 사장(재무혁신실장), 임병연·오성엽 부사장 등 수뇌부가 모두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낸다. 신 회장은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다. 롯데 계열사 중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후원사 롯데백화점의 강희태 사장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초청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현장에서 개막식을 지켜볼 예정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대한자전거연맹 회장 자격으로 평창을 찾는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김준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역시 개막식 참석을 확정지었다. 포스코는 5000m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 임직원과 가족으로 구성된 응원단을 파견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 역시 개막식에 참석한다. 평창올림픽 통신분야 공식 파트너인 KT는 대회 기간 세계 최초의 5G(5세대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지난 2년여간 연인원 13만 명을 투입해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원 평창·정선·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경제단체장도 모두 평창을 찾는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경제계를 대표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응원할 계획이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총수를 대신해 최고경영자(CEO)가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IT모바일(IM)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이 나서기로 했다. 최근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은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올림픽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와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며 친환경 부문은 물론 미래차 분야의 기술력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의 양웅철 부회장, 이원희 사장, 이광국 부사장과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 등이 개막 실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세계 16개국 정상급 외빈이 올림픽 개막과 함께할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 특히 북한 고위급 방문단의 일원인 김여정 노동당 상임위 제1부부장은 개막식 참석이 유력한 상황이다. 세계인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대목이다.

◆서서히 베일 벗는 개막식

약 600억원이 투입된 개막식의 메시지는 ‘평화’다. 북한 선수단, 응원단 등 약 500명의 방문단을 감안할 때 상징성이 크다. 이 같은 주제로 통하는 문을 열어젖힐 주인공은 오후 8시 종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다섯 명의 어린이다. 이들은 평화를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표현한다. 양정웅 개막식 연출자는 “한국의 고대 신화에서 출발한 아이들이 미래까지 탐험하는 동안 동화 같은 판타지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선수단이 한글 가나다순으로 입장한다. 사상 최대인 92개국 선수단 가운데 남북한 선수단 190여 명은 마지막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이후 10번째다. 기수는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 선수로 확정됐다.

하이라이트는 101일간을 쉼 없이 달려온 성화 점화다. ‘달항아리’에서 모티브를 따온 높이 25m의 성화대에 불꽃이 옮겨지는 순간 17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이관우/박재원/류시훈/이정호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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