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재보험업 진출… 스위스리 지분 인수 추진

입력 2018-02-08 19:44  

[ 이설 기자 ]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에 ‘통큰’ 투자를 계속해온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험업계도 넘보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스위스리 지분을 최대 3분의 1까지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수 금액은 100억달러(약 10조89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스위스리 경영진은 협상을 위해 최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손 회장 등 소프트뱅크 고위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리는 이날 “(소프트뱅크의) 투자 가능성을 놓고 예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위스리는 1863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설립된 대형 재보험사다. 2240억달러(지난해 6월 기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시가총액은 약 330억달러에 이른다.

주로 IT 업종에 투자해온 소프트뱅크가 보험업에도 진출하며 또 한 번 남다른 야심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는 이번 협상에 대해 “한계가 없어 보이는 손 회장의 야망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그는 전자상거래부터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투자하면서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를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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