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평창올림픽 '마케팅 전쟁' 불붙었다

입력 2018-02-08 20:22  

평창올림픽 9일 개막

삼성·기아차 '짜릿한 VR 체험'… 현대차, 수소차 미래 예술로 보여주는 홍보관

한·중기업 뜨거운 홍보경쟁
중국 알리바바그룹도 강릉에 대규모 홍보관
평창이 올림픽 데뷔 무대
빅데이터 가치 강조하고 클라우드 기술 집중 홍보



[ 최진석/박진우 기자 ]
“와! 너무 재밌는데. 애들은 무서워서 못 탈 정도로 실감나.”

강원 강릉올림픽파크 강릉하키센터 맞은편에 있는 삼성홍보관에서 가상현실(VR)로 우주선을 탄 김현미 씨(52)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달의 중력을 재연한 4D 가상현실로 달 탐사를 체험하는 ‘VR 우주 미션: 인류의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VR에서 우주선이 90도 하방으로 내리꽂혔다가 운석 사이를 곡예 부리듯 피하며 날아갔다.

주위엔 별과 행성, 우주정거장, 우주도로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서울에서 온 박현진 씨(34)는 “개회식을 앞두고 컬링 경기를 보고 싶어 강릉을 찾았는데 홍보관에서 기업들의 앞선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내일은 평창올림픽플라자와 개회식을 관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8일 기업들도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 경쟁을 일제히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기업과 중국 알리바바그룹 등 한·중 기업 간 홍보 경쟁이 눈길을 끌었다. 조직위는 이번 올림픽을 세계 20억 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현대·기아차, 홍보관 ‘눈길’

이날 삼성홍보관엔 자원봉사자와 컬링 경기를 보러 온 남녀노소, 가족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0개의 VR 체험시설이 마련돼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스켈레톤 등 올림픽 종목을 VR로 즐길 수 있었다. 덕 웨스트(영국)는 “알파인스키를 VR로 타봤는데 너무 사실적이었다. 특히 속도감과 슬로프의 굴곡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기어핏2를 차고 VR로 스노보드를 타고 나면 소모된 칼로리와 심박수가 휴대폰으로 전송되고 눈앞에 떠오른다.

기아차 홍보관에선 기아차를 탑승하고 실제 운전하는 것처럼 동영상을 보여주는 VR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화이트보드에 쓴 뒤 차량 보닛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경품도 준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장 바로 옆에 있는 평창올림픽플라자는 이날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통제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회식장과 올림픽플라자는 9일 개회식장 입장권 소지자에 한 해 들어올 수 있다”며 “일반 관람객 입장은 10일부터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플라자 입구에 있는 ‘현대차파빌리온’은 건물 전체가 검은색으로 구성돼 있고 벽면에는 별을 상징하는 작은 전구들이 가득 꽂혀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의 기원인 우주를 형상화했다”며 “건물 소재는 나노기술로 가시광선을 99% 흡수하는 신소재로 현존하는 가장 검은 물질 중 하나인 Vbx2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홍보관은 영국의 세계적 조각가 아시프 칸의 임시미술관 형태로 운영된다.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 홍보관에는 자동차가 한 대도 전시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칸의 건축과 설치작품만으로 수소전기차가 가져다줄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수소 추출부터 수소전기차 구동 이후 물 배출까지 수소전기차 기술을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알리바바 첫 올림픽 홍보관

알리바바그룹도 강릉올림픽파크에 대규모 홍보관을 열었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월드와이드 올림픽파트너 협약을 맺은 알리바바그룹은 이번 평창올림픽이 데뷔 무대다. 알리바바 홍보관에는 ‘소소한 위대함에 대한 믿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빅데이터의 힘과 가치를 강조하는 말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집중 홍보했다.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동영상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관리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알리바바가 제시한 클라우드 기반의 다섯 개 체험 서비스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클라우드 스튜디오’였다. 관람객이 카메라 앞에 앉아 아나운서처럼 대본을 읽고 뉴스를 촬영하면 경기 영상과 합성해 한 편의 중계영상이 완성됐다. 이 영상은 즉시 관람객의 이메일로 발송됐다. 작은 돔 형태의 ‘클라우드 시어터’에선 사람들의 빅데이터 영상을 모아 소개했다.

평창·강릉=최진석/박진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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