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강국' 스위스 대통령이 찾은 유일한 기업은

입력 2018-02-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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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베르세 대통령
삼성바이오로직스 방문



[ 한민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스위스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투자를 기대한다.”

제약강국인 스위스의 알랭 베르세 대통령이 8일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하고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3년 스위스 로슈의 장기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다수 스위스 기업의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을 하고 있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6만L, 셀트리온 14만L, 바이넥스 1만L 등 51만L 규모의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다.

베르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바이오클러스터 육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위스가 주목할 정도의 기업들이 국내에 나오고 있는 만큼 클러스터 구축으로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이오클러스터로 제약강국이 된 스위스 사례를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2015년 기준 스위스의 의약품 수출액은 608억달러(약 66조원)로 한국(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55배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로슈 본사가 스위스에 있어 바이오클러스터가 활성화된 덕분이다. 싱가포르와 아일랜드도 파격적인 세제 혜택으로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12.5%다. 17%인 싱가포르는 첨단기술 선도기업에 선정되면 최대 15년간 법인세를 받지 않는다.

한국의 법인세율은 22%다. 연구개발 비용 세액공제 혜택도 내년이면 끝난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은 해외에 제3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해외 공장 설립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와 충북 오송 등을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키우려면 다른 나라보다 강력한 글로벌 기업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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