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또 급락…다우 4.15%↓

입력 2018-02-09 06:40  



미국 증시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에 급락했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2.89포인트(4.15%) 떨어진 23,860.4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0.66포인트(3.75%) 하락한 2581.00,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82포인트(3.90%) 내린 6777.1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이 매도세를 불러왔다. 2016년 대통령 선거 이후 뚜렷한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온 것도 부담이 됐다.

금융업종이 4.5% 급락하며 가장 크게 떨어졌다. 기술이 4.2% 내렸고 헬스케어와 산업, 부동산, 소재, 통신 등이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88%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지표가 고용시장 호조를 확인해주면서 채권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영국 중앙은행이 향후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물가 부담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일찍 올릴 수도 있다는 의사를 보인 것도, 미국 채권 금리에 영향을 끼쳤다.

미 노동부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 대비 9000명 감소한 22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23만1000명이었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97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인 거의 3년 동안 30만명을 밑돌았다.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미국 실업률이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카플란은 독일 분데스방크 행사 후 "이미 거의 완전고용에 있고, 실업률이 올해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부양적 정책을 점진적이지만 신중하게 거둬들이는 것이 옳은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세 차례 인상을 예상하지만, 이는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다는 증거가 보이지만 여전히 물가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1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이 나타났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인 트위터의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 12.2% 급등했다. 제약회사 테바는 올해 실적 전망치가 실망스러운 탓에 10.6%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9% 반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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