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전용기 타고온 김여정…편명 'PRK-615'에 담긴 의미는

입력 2018-02-09 14:42   수정 2018-02-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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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일명 '김정은 전용기'로 불리는 '참매 1호'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특히 이들이 타고 온 전용기의 편명 'PRK-615'가 눈길을 끈다. PRK는 북한을 의미하며 '615'는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6월15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하면서 서해 직항로가 처음 열렸다는 점을 고려해 편명을 작성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용기는 러시아산 일류신(IL)-62 기종으로, 전체적으로 흰색에 몸통 중앙 부분에 인공기 문양이 그려졌고 앞부분 창문 윗부분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씨가 크게 적혀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이른바 북한 '실세 3인방'도 이 항공기를 타고 방남해 이번에도 고위급대표단이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펑소 전용기를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전에 진행한 동창리 발사장 현지 시찰 때에도 이용했고, 2015년 7월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경기대회 때는 이 전용기를 타고 사열비행을 하기도 했다.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김 위원장 전용기를 내준 것은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등이 포함된 고위급 대표단에 최고의 예우를 갖춰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용기는 인천공항에 대기하지 않고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오는 11일 저녁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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