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김연아보다 고생스러웠던 올림픽 데뷔史

입력 2018-02-09 15:39   수정 2018-02-09 16:06

빙상연맹 고문 "김연아, 시간 여유 있었지만…차준환 고생 많았다"



한국 남자 피겨 싱글 선수로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차준환(휘문고)이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했다.

9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단체전 남자싱글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차준환은 뮤지컬 돈키호테의 '집시 댄스'에 맞춰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펼치며 기술점수(TES) 40.71점에 예술점수 36.99점을 합쳐 77.70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이 1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6위를 차지해 한국의 단체전 팀포인트는 6점이다.

이날 연기에서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60점)에서 수행점수(GOE)를 0.7점을 따내고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기본점 8.50점)도 0.57점의 GOE를 얻으며 안전하게 착지했다.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실시한 트리플 러츠(기본점 6.6점)에서 GOE 0.5점을 확보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스핀(레벨4)에 이어 스텝시퀀스(레벨2)와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연기 직후 "홈에서 열리는 내 인생 최대의 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됐다"라며 "시즌 베스트 점수지만 연습때 더 잘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차준환은 단체전 남자싱글 선수 10명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낮아 1번 주자로 연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작성한 68.46점을 뛰어넘어 이번 시즌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개인 최고점을 작성했다.

평창에서 당당히 첫 무대를 치러낸 차준환은 시니어 무대에 대한 고민 때문에 한동안 슬럼프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정 빙상연맹 고문은 지난달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주니어에서 아사다마오에게 밀리다가 그 다음에 이겼고, 그 다음해에 시니어에 진입하는 등 시간 여유가 있었다"라며 "차준환이 지난해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급작스럽게 환경이 바뀌었고 부상까지 당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차준환은 슬럼프 극복을 위해 연습에만 집중하고, 최선의 상태를 위지하기 위해 연습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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