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천안서 1880억 공사
[ 선한결 기자 ] 중견 건설회사들이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간 주력으로 매달려온 택지지구의 아파트 용지 공급이 줄어들면서 정비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일건설은 서울 성북구 동선동4가 304의 2 일대 동선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제일건설이 처음으로 맡는 서울 정비사업이다. 사업 수주액은 약 730억원이다. 제일건설은 동선2구역(대지 1만5637㎡)에 지하 3층~지상 20층, 8개 동, 326가구(전용 39~84㎡)와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모아종합건설도 이달 초 수도권 정비사업을 처음 수주했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 십정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십정동 166의 1 일대 4만5323㎡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총 856가구를 조성한다.
금강주택도 처음으로 재정비사업을 확보했다. 지난 3일 인천 학익4구역 주택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지하 2층~지상 24층, 6개 동, 45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도급액은 730억원 규모다. 내년 11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작년 8월 도시정비사업팀을 꾸린 뒤 재건축·재개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랜만에 대형 정비사업에 나서는 건설사도 있다. 극동건설은 지난달 23일 충남 천안 주공4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총도급액은 1880억원이다. 극동건설은 2012년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2014년 법정관리 상태를 졸업한 이후 한동안 사업이 뜸했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1224가구를 짓는 것이다. 진상균 극동건설 건축사업팀장은 “이번 대형 사업 수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재진입한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정비사업을 통해 중장기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택지는 대부분 개발이 이뤄진 데다 2014년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중단돼 남은 사업지가 많지 않은 까닭이다. 게다가 그동안 진출이 어려웠던 서울 요지에 자사 브랜드 단지를 선보일 기회라는 평가다. 조민우 금강주택 도시정비사업팀 팀장은 “신도시와 택지지구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려워 도시정비사업팀을 신설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적극 수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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