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 9일 한국을 찾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밀착수행하고 있는 한 중년 여성 인사가 눈길을 끈다.
그는 대남 접촉 경험이 많아 남측에도 익숙한 북한의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다. 북한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대남통'이다.
김성혜는 김 제1부부장이 전용기 편으로 인천공항에 들어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일정까지 지근거리에서 함께했다.
그는 김 제1부부장이 인천공항을 빠져나와 미리 준비된 차량에 탑승할 때는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김 제1부부장이 나오자마자 바짝 붙어 곁을 지켰다.
김 제1부부장이 KTX로 평창에 이동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과정에도 근접 경호원 바로 뒤에서 김성혜를 볼 수 있었다.
김성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남측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고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남측의 특별수행원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해 이희호 여사가 방북 조문할 때는 개성에서 이 여사를 영접했다.
2013년 6월엔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에 수석대표로 나섰다.
당시 통일정책실장이던 천해성 현 통일부 차관이 남측 수석대표로 나서 '남남북녀 회담'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2002년 박근혜 당시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김성혜가 내내 밀착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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