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점화자로 나선 '피겨 여왕' 김연아(28)는 10일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며 "얼음 위에서는 십 수년간 스케이팅을 탔지만 높은 곳에서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날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회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 데 대해 "스케이팅을 은퇴한 것은 몇 년 됐는데, 오래간만에 짧게나마 보여드리고 점화할 수 있었다"며 "실수 없이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웃었다.
그는 "성화 점화자로 참여하게 될 거라는 건 몇 달 전에 알게 됐다"며 "개회식장 아이스(빙판)에서는 5일 밤부터 이틀간 리허설했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전날 개회식에서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북한 정수현과 남한 박종아에게서 성화를 전달받고, 성화대가 설치된 곳의 빙판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고 성화에 불을 붙였다.
김연아는 "아이스 크기와 음악 등이 정해지고 이후에 연습을 짜고 의상도 맞춰야 했다"며 "제일 처음 음악을 받고 안무를 짜고 리허설할 때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어제 성화가 도착했을 때는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랬던 것 같다"며 "실제 올림픽이 개막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선수였다 보니까 그런 감정이 더 와 닿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별로 춥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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