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재민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KBS 스노보드 중계에서 재치있고 풍부한 해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재민은 10~11일 KBS 1TV가 방송한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중계방송의 해설을 맡았다. 스노보드는 한국 선수 출전이 거의 없는 종목인데다, 같은 시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피겨 팀이벤트가 있다보니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공중파 3사 중 유일하게 KBS1TV 만이 중계를 했다.
박재민은 그럼에도 또렷한 발음과 활기찬 목소리, 풍부한 해설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선수들에 대한 배경지식과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 유머 등이 곁들여졌다. 10대의 어린 선수들에게는 격려를 덧붙이는 한편, 연기의 난이도와 실수의 경중까지도 설명했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과 같은 스노보드 강국에서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최근의 성적과 이번 출전의 의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중간중간 넘어진 선수에 대해 "젊은니까 괜찮아요", "제가 캐나다 홍보대사라서가 아니라 캐나다가 정말 스노보드를 잘합니다" 등의 멘트도 보는 일들을 유쾌하게 했다.
재치있고 해설로 박재민은 경기 중계 도중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중계를 맡은 아나운서가 "지금 검색어에 1위라는 소식입니다. 박재민씨가" 이러자 박재민은 "불안합니다"라며 토크쇼와 같은 진행을 보이기도 했다.
박재민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출신의 만능스포츠맨이다. 2004년에 '보이드'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했던 경력이 있고, 비보이 출신 배우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우로서는 조연 정도의 활동을 하는데 그쳤지만, 체육 예능프로그램인 '출발 드림팀'에서는 맹활약을 보였다.
박재민은 전국동계체육대회 서울시 스노보드 대표선수다.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하프파이프 국제심판 자격도 갖췄다. 현재 비보이팀 티아이피 크루(T.I.P CREW)의 멤버로 활동하며 해외 오디션 무대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뒤늦게 박재민의 해설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설만 듣고는 연예인인 줄도 몰랐다", "전문적인 해설에 재미가 덧붙여진 훌륭한 해설이었다"고 호평하고 있다. 더불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다소 부족한 해설로 사과했던 개그우먼 김미화와도 비교된다는 평도 있다. "같은 연예인인데 너무 비교된다", "박재민 잘했다고 하면 일베(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되는 거 아니냐" 등의 멘션도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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