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따로따로"… 같은 단지도 집값 희비

입력 2018-02-11 18:19   수정 2018-02-12 05:59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반포주공1단지·여의도 광장 등
사업속도 다르고 규제 엇갈려



[ 양길성 기자 ] “반포주공1단지 3주구(사진) 매물 호가는 1주일 만에 7000만원 떨어졌습니다. 바로 옆 1·2·4주구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도요.”(서울 반포동 B공인 관계자)

“40년간 같은 아파트에 살았어도 재건축은 따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로 사업비가 차이 나니까요.”(서울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주민 박모씨)

재건축을 추진하다가 주민 간 이견으로 각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갈라선 단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업 진행 속도와 정부 규제 적용 여부에 따라 단지별로 3.3㎡당 거래 가격이 3000만원까지 벌어지는 곳도 등장했다.

대로변(신반포로) 하나를 두고 두 구역으로 나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1단지 중 1·2·4주구는 지난해 12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피한 반면 사업을 따로 추진하는 3주구는 재건축 부담금을 토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3주구는 지난달 29일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유찰이다. 1·2·4주구는 지난해 9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재건축 사업 속도에 차이가 나면서 두 지구 아파트 거래가격은 점차 벌어지고 있다. 11일 반포동 중개업소에 따르면 3주구 전용 72㎡ 매물은 18억8000만원에 나왔다.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나왔지만 매수자가 없어 호가를 낮췄다. 1·2·4주구는 매물이 없어 호가만 오른다. 전용 84㎡가 34억~35억원을 호가한다. 3.3㎡당 1억원을 웃도는 가격이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3주구 매물은 2~3개 나왔지만 1·2·4주구는 여전히 찾기 힘들다”며 “재건축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도를 결심하는 3주구 집주인이 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에선 1·2동과 3~11동 주민들이 결국 갈라섰다. 재건축 분담금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3~11동 주민들은 지난달 1·2동을 제외하고 재건축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3~11동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2동 필지 용적률이 3~11동보다 40% 이상 높아 재건축을 함께 추진하면 사업비를 더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용적률이 높을수록 재건축 때 추가로 짓는 가구 수는 줄어든다. 일반 분양 숫자도 그만큼 적으니 소유주가 부담하는 사업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1·2동 주민들은 여전히 통합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1·2동의 한 주민은 “안전진단을 따로 한다고 40년간 한 단지였던 곳이 두 개로 쪼개지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등포구청은 양측 주민 대표자에게 두 개 필지의 별도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상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7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