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m 계주 예선 올림픽 신기록
반바퀴 뒤졌지만 대역전극
"엄청나다" 외신들 감탄
[ 최진석 기자 ]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엄청났다.”(카산드라 브라데테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
“얼마나 거리를 벌려야 한국을 이길 수 있을까.”(안톤 오노 NBC 해설위원)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서 넘어지고도 올림픽 기록을 세운 뒤에 나온 반응들이다.
심석희(21·한국체대)-최민정(20·성남시청)-김예진(19·한국체대 입학예정)-이유빈(17·서현고)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이날 예선 1조 경기에서 4분6초38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 한국은 절망스러운 위기를 맞았다. 이유빈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최하위로 떨어진 것. 이때 최민정이 재빠르게 뛰어나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심석희와 김예진이 사력을 다해 달렸다. 좁혀질 것 같지 않던 거리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마침내 11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3위 자리로 올라섰고, 이유빈이 9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위까지 치고 올랐다.
결국 심석희가 1위로 올라섰고 2위 캐나다(4분7초627)를 따돌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중국이 가지고 있던 기존 올림픽 기록(4분6초610)을 깼다. 이 기록은 중국이 예선 2조 경기에서 4분5초315를 기록하면서 다시 바뀌었다.
경기 직후 김예진은 “실수가 나왔을 때 최대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판단에 민정 언니가 나섰다”며 “그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오는 20일 2연패에 도전한다.
강릉=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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