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인 최민정이 단거리 종목인 500m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한다.
최민정은 오는 13일 오후 7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에 출격, 4관왕의 첫 발을 내딛는다.
최민정은 10일 예선에서 42초870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심석희와 김아랑은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했다.
여자 500m는 명실상부 쇼트트랙 최강국인 한국이 아직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고지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유독 500m에서만큼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전이경이 1998년 나가노에서, 박승희가 2014년 소치에서 각각 목에 건 동메달 2개가 전부였다. 최민정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은 진선유도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500m를 제외한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3관왕에 올랐다.
남자는 채지훈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최민정은 1,000m와 1,500m가 주 종목이지만 500m에 특히 욕심을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164㎝의 작은 체구인 최민정은 스타트가 중요한 500m 종목을 공략하기 위해 근력 훈련에 집중했고 체중도 늘렸다. 그 결과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500m 금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현재 최민정은 500m는 물론 1,000m와 1,500m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여자 3,000m 계주 역시 한국이 1위인 만큼 세계 유력 언론들은 최민정이 일단 500m 금메달만 품에 안으면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4관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친다.
예선 성적만 봐도 최민정은 이미 금빛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최민정은 예선 마지막 조에서 막판 스퍼트를 하지 않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앞서 열린 4조 경기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올림픽 기록(42초872)을 세우기 무섭게 이를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로 불리는 전이경은 "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 역대 최고의 선수다. 500m에 공을 들인 만큼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11일 조 추첨 결과 최민정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취춘위(중국), 마르티나 발세피나(이탈리아), 페트라 야스자파티(헝가리)와 3조에 편성돼 결승에는 무난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발부터 전력질주를 하는 500m는 순간의 방심이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최민정의 금빛 질주를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 라이벌로 꼽히는 킴 부탱(캐나다·2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3위), 마리안 생젤레(캐나다·4위), 엘리스 크리스티(영국·6위) 등이 줄줄이 결선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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