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통합 앞두고 "결혼식만으로 행복한 생활 안돼…싸우며 더 단단해져"

입력 2018-02-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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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12일 통합을 하루 앞두고 국회의원 합동 연석회의를 열고 상견례를 가졌다. 이들은 양당 통합의 의미를 '정치사에 유례 없는 동서화합'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국회의원 합동 연석회의 인사말을 통해 "이제 내일 통합 전당대회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은 내일 양당 국회의원들이 서로 대면식을 하고 내일 새롭게 태어날 바른미래당이 나아갈 방향, 바른 정책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양당이 통합을 앞두고 정강정책 합의 과정에서 일부 갈등이 있는 것을 의식한 듯 "결혼식만으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방향을 보고 만났지만 서로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싸우기도 하고 그것을 통해 더 단단해지는 것 아니겠나"라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역시 "그동안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많았는데, 오늘도 우리 정책위원회 의장이 사고를 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들판에서 모진 풍파에 시달린 과일이 작지만 맛은 더 있다고 한다"고 말해 갈등설 봉합에 힘썼다.

이어 "신혼 때는 특히 사이가 좋아야 하니 서로 잘 배려하고, 저도 국민의당 의원님들 한 분, 한 분과 소통하고 대화하고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당의 가치를 '진보'에 두느냐 '중도'에 두느냐를 놓고 통합 직전 막판 진통을 겪었다. 통합추진위원회 정강정책·당헌당규 협상을 맡고 있는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과의 정강정책 중 양당의 가치와 실현 부분은 지금까지 계속 합의되지 않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면 (통합이) 결렬될 지도 모른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양당은 오는 13일에는 통합 전당대회 격인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통합작업을 마무리한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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