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LED 비둘기·드론오륜… 세계가 놀란 평창 개막식 뒤엔 KT '5G 의 힘'

입력 2018-02-12 17:45  

삼성전자·인텔과 평창서 5G 구현
LTE보다 20배 이상 빠른 통신
자율주행·스마트카 기술에 필수

내년 상반기 세계 첫 5G 서비스
서울·강릉에 홍보관 열어 생생 체험



[ 이정호 기자 ]
KT가 삼성전자, 인텔과 공동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시범 서비스인 동시에 5G 기술이 접목된 첫 번째 올림픽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평화의 비둘기’ 공연과 1218대의 불빛 드론으로 형상화된 오륜기도 KT의 5G 기술로 완성된 장면이다. 현재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20배 이상 빠른 초고속, 반응속도 1ms(밀리세컨드·0.001초) 이하의 초(超)저지연 특성을 갖는 5G 기술이 비둘기와 오륜기를 형상화한 LED(발광다이오드) 촛불, 무인 드론의 실시간 원격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올림픽이라는 대규모 글로벌 행사를 통해 5G 기술의 안정성이 입증된 만큼 5G 시장 선점과 국제기술표준 제정에 한국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5G 기술 주도하는 KT

KT는 평창올림픽 통신분야 공식 파트너를 맡아 5G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연인원 13만 명을 투입해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원 평창·정선·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는 단말기와 장비를 개발했고 인텔은 5G 칩셋 등 플랫폼을 지원했다. 대회 기간에 통신망 운용 및 유지보수 등을 위해 1000여 명의 KT 직원이 현장에 상주한다.

5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초당 20기가비트(Gbps) 이상이다. LTE(4세대 이동통신) 대비 20배 이상 빠르다. 2.5기가바이트(GB) 초고화질(UHD) 영화를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와 같은 스마트카 기술 구현에는 5G 통신이 필수적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주변 도로 환경의 360도 생중계 영상 등 대용량 정보를 0.1초의 지연 없이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실감나는 5G 융복합 미디어 기술 공개

KT는 올림픽 기간에 경기 장면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신기술을 선보였다. ‘봅슬레이 싱크뷰’는 봅슬레이에 초소형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통신 모듈을 달아 선수 시점에서 활주 속도가 최대 시속 150㎞에 달하는 봅슬레이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봅슬레이를 직접 타는 것처럼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360도 가상현실(VR) 동영상’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경기장뿐만 아니라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선수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 준다.

100대의 카메라가 선수들의 순간 동작을 포착해 다양한 각도에서 3차원 정지 화면으로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곳곳에 5G 통신 모듈을 연결한 카메라를 설치해 원하는 선수의 경기 영상을 골라 볼 수 있는 ‘옴니 포인트뷰’ 기술도 평창올림픽에 도입했다. 5G 시범망과 연결한 5G 자율주행 버스도 경기장 주변에서 운행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통신 분야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은 5G 시대를 여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며 “글로벌 및 국내 중소 장비협력사들과 5G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5G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광화문·강릉 두곳에 5G 체험관 오픈

KT는 올림픽 기간에 일반인이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5G 홍보관을 두 곳에 마련했다. 강릉 올림픽파크에 조성된 ‘5G 커넥티드’ 체험관과 서울 광화문광장의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는 이달 25일까지 문을 연다.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5G 커넥티드 홍보관은 5G를 상징하는 오각형 형태로 구성됐다. KT 관계자는 “1G부터 5G까지 이동통신 역사와 함께 5G 네트워크가 만들어낼 미래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홍보관 가운데에는 큼지막한 ‘5G 시티’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5G 네트워크 기반의 도시 청사진을 표현한 것으로 IoT 같은 기술을 건물에 어떻게 접목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조형물 주변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세계 최초 5G 단말기(태블릿PC)가 전시돼 있다.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태블릿으로 경기장 모습을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기술로 개발한 ‘아이스하키 챌린지’ 게임이 눈길을 끈다. 실사 기반 가상현실(VR)을 바탕으로 성화봉송 주자가 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토치 릴레이 챌린지’와 혼합현실(MR)을 활용한 방 탈출 게임, 입체 영상을 이용한 스키점프도 체험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에 있는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는 올림픽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강릉 홍보관에 있는 5G 단말기 체험존, 아이스하키 챌린지를 비롯해 VR 기술과 시뮬레이터를 통해 방문객이 직접 봅슬레이 선수가 되는 경험을 맛볼 수 있는 봅슬레이 챌린지 등으로 구성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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