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성공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
바른미래당은 13일 당의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개혁정당으로서 역할 것을 천명했다. 국민의당 의원 21명과 바른정당 의원 9명 등 소속의원 30명으로 공식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원내 제3당의 지위를 이어간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큰 기대와 미래에 대한 알찬 꿈을 안고 거대한 일보를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이 향후 나아갈 방향으로 ▲집권하는 중도개혁 정당, ▲국민통합 정치, ▲대안 야당, ▲인기영합적 포퓰리즘 정치의 종식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서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민주평화당을 향해서는 "함께 했던 동지들이 저희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당을 만든 현실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평화당에 대해 협치 실현의 중요한 파트너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인정하면서 한 차원 높은 신뢰의 정치, 효율의 정치, 생산적 정치의 실현을 위해 저희당과 선의의 경쟁과 긴밀한 협력을 제안 드린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어 "언젠가는 다시 함께하는 그날을 고대한다"며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에 쓰여진 장무상망(長毋相忘, 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을 되뇌이면서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한 저희당의 문호를 활짝 열어 놓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첫 대표로서 저의 임무는 바른미래당을 성공한 정당으로 만드는 것 뿐"이라며 "바른미래당의 성공을 위해 대표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제가 해야만 하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개혁적 보수냐, 합리적 중도냐, 합리적 진보냐를 두고 우리는 진통을 겪었다"며 "그 단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내용과 본질이 중요하다. 우리의 분명한 원칙을 행동으로 보여드리면, 우리의 정체성은 그것으로 결정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인사말에서 강인한 안보관을 강조하며 바른정당의 대북관을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공동대표는 "한국전쟁 이후 최악의 위험에 처한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서도, 북핵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최고 수준의 제재와 압박, 그리고 굳건한 한미동맹은 필수다.강력한 제재와 압박으로 김정은을 비핵화의 협상테이블로 불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통합추진위원회 대표 역시 "북한이 또다시 만약 7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다면 미국에 당당하게 핵공유 협정 체결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해 유 공동대표의 말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통합 전당대회 격인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통합정당의 강령과 지도부 구성 등 통합 막판 조율을 완료했다.
바른미래당의 초대 지도부는 박 공동대표와 안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원내대표, 지상욱 정책위원회 의장, 이태규 사무총장 등이다. 최고위원은 권은희, 김중로, 정운천, 하태경 의원 등이다.
이날 출범대회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민주평화당에서도 조배숙 대표가 축하화환을 보냈으며 정인화 사무총장이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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