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호 비플렉스 대표 "이어폰 끼고 운동만 하면 잘못된 자세 알려줘요"

입력 2018-02-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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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이어폰업체에 자세 모니터링 칩 공급
좌우균형·부상 위험도 측정



[ 이우상 기자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쇼 CES에서 미국 스포츠 음향기기 전문업체 소울일렉트로닉스가 선보인 이어폰 ‘런 프리 프로 바이오’에는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비플렉스가 만든 칩이 탑재됐다. 귀에 꽂고 운동만 하면 자세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는 자세 모니터링 기술이 적용됐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웹 매거진 셀프닷컴은 이 제품을 ‘CES 2018의 가장 흥미로운 피트니스 기술 혁신 7’으로 선정했다.

정주호 비플렉스 대표(사진)는 13일 “파일럿 생산을 위해 소울일렉트로닉스에 칩 5000개를 공급했는데 올해 10만 개를 이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세 교정 이어폰의 핵심은 비플렉스가 개발한 가속도 센서 모듈과 자세 분석 기술이다. 정 대표는 공동창업자인 정창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KAIST 생체역학연구실에서 가속도 센서로 얻는 데이터를 활용할 방법을 찾다 이어폰과 운동이라는 키워드를 결합했다. 정 대표는 “우리 몸이 양쪽 귀에 있는 전정기관을 통해 회전과 기울기 정보 등을 얻는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이어폰을 끼면 운동 중 고개의 각도 변화, 보폭, 발이 벌어진 각도, 좌우 균형, 부상 위험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2016년 설립된 비플렉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총괄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2년차 기업이다.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다른 이어폰 브랜드는 물론 고글·선글라스 등으로 적용 가능한 아이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음향업계에 표준으로 자리잡은 돌비(Dolby)처럼 자세를 모니터링해주는 헬스케어 기기의 업계 표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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