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쏟아진다…설 연휴 극장가 흥행 경쟁 돌입

입력 2018-02-14 18:42  

한 주 전 개봉한 '조선명탐정3', 순조로운 흥행세
'블랙 팬서'·'골든슬럼버'·'흥부', 14일 동시 개봉




극장가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설 연휴가 다가왔다. 흥행을 노리는 대작들이 관객을 맞이할 채비에 한창이다. 기대작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영화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웃을 수 있을까.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설 연휴에도 푸짐한 상차림이 차려졌다. 관객몰이에 나서는 주자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 '블랙 팬서', '골든슬럼버', '흥부'다. 코미디, 히어로물, 사극 등 영화의 장르와 특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관객은 작품을 골라보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조선명탐정3', 설날 웃음은 우리가 책임진다


한국 영화계에선 찾아보기 힘든 대표적인 시리즈물 '조선명탐정'이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공식을 깨고 한국 영화 시리즈물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2011년 설에 개봉한 첫 번째 이야기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478만 명의 관객을 모아 손익분기점 230만 명을 훌쩍 넘었고, 2015년 설에 개봉한 두 번째 이야기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387만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살짝 웃도는 성적을 냈다.

'조선명탐정' 성공에는 김명민, 오달수 콤비의 힘이 막강하게 작용했다. 능청스러운 개그로 극의 웃음을 책임지는 두 사람은 이번 시즌에서도 손을 잡았다. 여기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쌈, 마이웨이'를 히트시킨 대세 여배우 김지원이 가세했다.

이번 편은 코미디와 추리 등 시리즈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사건과 드라마를 더욱 강화했다. 덕분에 전 편에서 볼 수 없던 풍부한 감성을 짙게 느낄 수 있다.

'조선명탐정3'는 지난 8일 설 연휴 기대작 중 가장 먼저 개봉해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예고했다.

◇ '블랙 팬서', 마블의 올해 첫 야심작


마블 사상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 '블랙팬서'가 찾아온다. '블랙 팬서'는 2018년 마블 스튜디오의 첫 번째 작품이자 설 연휴 최고 기대작이다.

작품마다 흥행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마블의 10주년을 장식하는 신작이기에 마블 마니아들의 기대가 매우 높은 상태다.

영화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내용을 담았다.

탄탄한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뿐만 아니라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신은 한국 팬들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빠른 속도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차량 추격 신이 부산 광안리,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 시장, 사직동 일대 등 부산시 주요 랜드마크에서 15일간 촬영됐다.

앞서 채드윅 보스만 등 주연 배우들과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해 영화 홍보에 나서며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 '골든슬럼버', 강동원 원톱 파워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의 첫 원톱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작품으로, 강동원은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김건우로 열연했다.

순수하고 나약한 성격의 캐릭터인 만큼 강동원은 전작에서의 강렬함은 모두 벗어던지고 맑은 청년의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범죄, 스릴러 장르에 친구들의 우정과 믿음,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드라마틱한 긴장감과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위너 강승윤과 이하이의 목소리로 재탄생한 비틀즈의 '골든슬럼버'가 적재적소에 흐르며, 고(故)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힘을 내'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이 삽입돼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 '흥부', 스크린서 다시 만나는 故 김주혁


고(故) 김주혁의 유작인 '흥부'가 베일을 벗는다. '흥부'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흥부가 흥부전의 주인공이 아닌 작가였다는 설정으로,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에서 고 김주혁은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이자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 '조혁'으로 등장한다. 인간미 넘치는 의인 '조혁'은 생전 김주혁의 선한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어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예정이다.

'흥부'는 '흥부전'의 권선징악 소재를 그대로 가져왔으며, 풍자와 해학적 성격도 놓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와 동시에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기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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