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플론 대통령' 남아공 주마, 결국 사임…범죄혐의 783건

입력 2018-02-15 11:32  



제이콥 주마(75)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사임했다. 2009년 취임 이후 9년 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30분 가량의 고별 연설을 통해 "즉각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과 지지자들이 내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면 수용해야만 한다"면서도 "지난해 12월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이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대표에 선출된 이후 조기 사임을 종용한 당의 방식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8번의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았다. 온갖 범죄 혐의와 추문에도 건재해 '테플론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테플론은 내열성이 뛰어나고 음식을 눌어붙지 않게 하는 프라이팬 코팅재다. 비난에 강한 정치인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그는 무기 거래와 관련된 뇌물수수, 돈세탁 등 783건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주마 대통령이 물러남에 따라 라마포사 부통령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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