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전략에 다시 '1만대' 이상 목표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중형 세단 SM5가 국내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후속 모델 SM6 출시 전후로 단종설까지 나돌았던 차의 '깜짝 인기'다. 지난해 안방에서 부진했던 르노삼성자동차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면서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해 SM5 판매 확대 전략을 추진한다. 가격은 동결하면서 상품성은 대폭 강화한 2018년형 SM5를 지난해 가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고객 반응이 좋아서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13일 신년 간담회에서 "SM5는 단종 우려가 있었으나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3000~4000대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의 언급대로 차가 팔린다면 SM5는 '내수 1만대'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
SM5는 1998년 르노삼성 출범과 함께한 장수 모델이다. 브랜드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2000년대 이전에 처음 출시된 후 현재까지 단종이나 공백 없이 꾸준히 이어 온 차종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뿐이다.
SM5가 다시 고객몰이에 나선 것은 '가성비(가격 대비 상품)' 전략이 주효해서다. 2.0 가솔린 클래식 가격은 2195만원. 쏘나타, K5, 말리부, SM6 등 같은 체급 내 차량들에 비해 차값이 싸다.
2018년형 SM5는 가격 상승 없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약 185만원 상당의 편의사양이 추가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 가죽시트, 앞좌석 파워 및 통풍시트, 전자식 룸미러,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기능을 제공한다.
SM5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7247대 팔렸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SM시리즈 4개 모델(SM3, SM5, SM6, SM7) 가운데 SM6에 이어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라인업 중에서도 SM6, QM6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2018년형 SM5가 출시된 작년 9월부터 지난 연말까지 4개월간 판매량은 4130대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018년형 SM5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품성 강화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며 "회사 기대를 웃돌 만큼 인상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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