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3월 이후 상승세…"올해 코스피 3000·코스닥 1100 전망"

입력 2018-02-18 07:30  

국내 주식시장이 미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면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3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 코스피, 3월 이후 상승세…"상반기 2600까지 오를 것"

18일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국내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설 연휴 후 증시 전망에 대해 물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국채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3월 이후 상승세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약세에 따른 유가(원자재) 상승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금리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며 "물가는 유가 등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FOMC까지 변동폭이 클 수 있지만 3월을 기점으로 글로벌 경기 호조,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완화되면 국내 주식시장이 안정화할 것"이라며 "2월말까지 25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할 국면은 아니다"며 "중기적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저가매수로 대응하면서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망하다는 조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한 만큼 포트폴리오에 '헤지펀드 스타일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유망하다"며 "딥 시클리컬(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과 금융의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반등 시 낙폭과대주를 우선 매수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며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인플레이션 플레이어와 고유 성장 모멘텀(동력) 이 존재하는 바이오에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코스피지수는 회복세를 전개하면서 상반기엔 2600, 연말엔 3000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코스피 지수 상단은 제한적이겠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레벨인 2600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영호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3000으로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호조,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고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의 비중을 낮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3월 이후엔 저 PBR주, 고 PBR 업종의 혼합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 "코스닥, 3월 이후 상승세…1100까지 오른다"

코스닥도 3월 이후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닥지수가 올 들어 급등한 만큼 최근 조정은 과열해소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10거래일 만에 901.23으로 10.92% 급등했다.

서영호 센터장은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의 비중이 큰 코스닥 지수는 3월 전까지 높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3월 이후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작년 4분기 이후 코스닥지수의 이례적 급등세는 이익 급개선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조정은 과열해소 측면"이라며 "1차적으로 직전 상승폭의 50% 되돌림선인 840선 이하에선 분할매수가 합리적이며, 1개월간 저점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투자가 유망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피보다 높은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다.

구용욱 센터장은 "코스닥 시가총액의 70%가 바이오, 게임, 소프트웨어 등 성장 산업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기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했다.

1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연기금 등 기관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구 센터장은 "정부의 정책 스탠스도 코스피보다 코스닥 육성에 적극적"이라며 "기업 실적 측면에서도 코스닥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4.2%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코스닥에 대한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윤 센터장은 올해 코스닥지수 전망치를 830~1070으로 유지했다. 서영호 센터장은 올해 코스닥지수 전망치를 1100으로 제시했다.

서 센터장은 "연간 기준으로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높은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는 대형주 위주 장세였다면 올해는 중소형주로 온기 확산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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