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추천한 설 이후 유망주는?

입력 2018-02-18 07:30  

삼성전자, 적극적 주주 환원책·저평가 매력
신사업 성장 기대감 높은 네이버 '주목'

CJ E&M, 셀트리온 떠난 코스닥시장 이끌 것




5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설 연휴 이후 증권시장에서 최선호주(톱픽)로 꼽은 종목은 삼성전자와 네이버였다. 5명 중 2명이 적극 매수를 권했다. 한미약품 하나금융지주 롯데케미칼 LG생활건강도 2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장기적인 실적 성장성이 높고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종목들이다.

◆ 삼성전자·네이버 '최선호주'

18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가나다 순) 등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설 연휴 이후 투자 유망주에 대해 물었다. 이중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액면가 5000원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주주친화적 전략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최근 원화 가치 강세로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긴 했지만 오히려 리서치센터장들은 저평가 매력에 주목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산업 호조와 글로벌 소비 개선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네이버도 2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네이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로봇·인공지능(AI)·자율주행·음성 인식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 여행지 추천 알고리즘 '코나(ConA)' 등을 시도했다. 인공지능 클로바를 적용한 AI 스피커인 '웨이브'도 출시했다.

구 센터장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쇼핑, AI 등 사업 다각화를 지속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기술이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이버페이 등 쇼핑·결제 플랫폼, 스노우와 라인 등 메신저 플랫폼의 성과가 점진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중장기적 성장동력이 될 클라우드 서비스, 이미지와 음성인식 기능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 롯데케미칼·LG생활건강도 '유망'

롯데케미칼은 실적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올 1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마진이 확대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불리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며 "최근에는 그룹 정책에 따라 주당 배당금이 대폭 증가됐으며 향후에도 단계적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 소비주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리서치센터장들은 LG생활건강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생활건강은 중국인 입국자수 회복에 힘입은 화장품 업황 회복, 음료부문 성장성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윤 센터장도 "한한령으로 인해 급감했던 국내 면세점 매출이 올해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할 기미가 보인다"며 "중국 현지사업 성장 가속화와 더불어 고객 충성도가 높은 럭셔리 브랜드가 빠르게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과 하나금융지주 등도 복수의 추천을 받았다. SK 제주항공 휠라코리아 송원산업 포스코강판 두산인프라코어 LG화학 신세계 LS KB금융 등도 관심을 끌었다.


◆ 코스닥시장에선 'CJ E&M'

코스닥시장에서는 CJ E&M이 추천주로 이름을 올렸다. CJ E&M의 주가가 뛸 것이라고 본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다.

셀트리온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 중 하나인 CJ E&M이 코스닥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서다. 향후 미디어 산업 성장에 따라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주인 CJ E&M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 센터장은 "콘텐츠 경쟁력을 중심으로 제작·광고·유통 등 다방면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스튜디오드래곤의 '텐트폴 무비(투자배급사의 한해 개봉 라인업 중 가장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 라인업 확대와 해외 콘텐츠 판매 증가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낙관했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에서는 휴젤 모두투어 CJ프레시웨이 코스메카코리아 펄어버스 티씨케이 덕산네오룩스 심팩메탈(SIMPAC Metal) 에스디생명공학 코텍 다나와 청담러닝 원익IPS 등도 제시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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