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형 갤럭시A8’은 삼성전자가 올들어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출고가는 59만9500원. 가격만 놓고 보면 ‘보급형 폰’에 속한다. 며칠 써 본 결과, 100만원 넘는 값비싼 폰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삼성이 가장 내세우는 마케팅 포인트는 젊은층을 겨냥해 셀피(셀프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초로 전면에 듀얼(2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하나는 1600만 화소, 다른 하나는 800만 화소로 조리개값 F1.9 렌즈를 적용해 고화질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셀카를 찍어보니 확실히 또렷하고 화사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본 중저가 폰 카메라 중 최고 수준으로 느껴졌다. 촬영 전에든 후에든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쓰면 훨씬 매력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 기능은 갤럭시노트8의 후면 듀얼 카메라에 적용됐던 것이다. 후면 카메라에는 1600만 화소에 조리개값 F1.7 렌즈가 들어갔다.
잘 뽑힌 디자인도 칭찬할 만 하다. 폰을 바꿀 때 중저가 제품에 관심을 가지다가도 뭉뚝하고 투박한 ‘효도폰’스러운 느낌이 싫어서 포기하곤 했는데, 갤럭시A8은 부드러운 곡선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갤럭시S8과 노트8에 채택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화면비율 18.5 대 9)가 적용돼 16 대 9 비율뿐만 아니라 21 대 9 비율의 동영상도 꽉 찬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삼성 페이’와 방수, 방진 기능 등 웬만한 건 다 들어갔고 삼성전자의 가상현실(VR) 기기 ‘기어 VR’까지 지원한다. 색상은 블랙, 오키드 그레이, 골드, 블루 4종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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