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정 기자 ] 프랜차이즈산업은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새로운 기술이 수시로 등장하는 변화무쌍한 시장이다. 혁신은 프랜차이즈산업에도 중요하다. 기업 생산성을 높여야 본부와 가맹점이 공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디야’는 중저가 커피를 내세워 혁신에 성공했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의 주류시장은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엔젤리너스, 탐앤탐스, 할리스, 파스쿠치 등이었다. 이들은 커피맛과 품질, 인테리어 등에 초점을 맞춰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었다. 이디야는 커피 가격이 주류 브랜드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하다.
가맹점포 규모는 중소형으로 해 창업비용도 줄였다. 중심상권 입점 경쟁을 하고 있던 기존 커피전문들은 초기에 이디야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디야는 로엔드 시장 진입 후 지속적으로 맛과 품질을 개선했다. 동시에 주류시장 커피 가격이 너무 높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 또한 나쁘지 않은 이디야 커피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정부의 골목상권 보호 정책도 대기업이 아닌 이디야를 비켜갔다.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이디야는 주류 커피시장을 위협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솥도시락’(사진)은 1993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26.4㎡(약 8평) 규모의 점포로 시작했다. 당시 배달전문 도시락 프랜차이즈가 10여 개 성업할 정도로 도시락 붐이 일고 있었다. 한솥도시락은 배달을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 판매만 했다. 배달을 하지 않으니 가격을 20% 이상 낮출 수 있었다. 혁신이었다. 게다가 원가계산과 조리 매뉴얼 및 도시락 세팅 매뉴얼을 개선해 가격을 더 낮췄다. 경쟁 브랜드들이 3000~3500원에 판매하던 도시락을 한솥은 970~2500원에 판매했다. 25년 전 경쟁하던 브랜드들은 지금은 모두 사라졌지만 한솥도시락은 700여 개 점포가 있는 1위 도시락 프랜차이즈로 남아 있다.
기존 시장과 다른 가치 기준에 의해 생겨난 혁신도 있다. 수제버거&치킨 전문점 ‘맘스터치’는 학교 앞 등 골목상권에 입점하는 전략을 썼다. 맘스터치가 나타나기 전까지 수제버거는 중심상권에서 고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최대 1만원이 넘었다. 맘스터치는 3000원대 수제버거를 골목상권에서 선보였다. 시간을 내서 시내 중심가로 나와야 먹을 수 있던 수제버거를 가까운 동네에서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격으로 즐길 수 있었다. 이제 맘스터치는 주류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맘스터치는 작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디야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한솥도시락은 25년 장수 브랜드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혁신전략을 구사한 기업은 프랜차이즈산업에서도 얼마든지 성장을 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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