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풍선 효과'… 수지·평촌 급등

입력 2018-02-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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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인근으로 상승세 확산
수원 영통도 7000만원 '껑충'



[ 선한결/민경진 기자 ]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급등세가 경기 분당·판교·과천 등 준강남권을 거쳐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달 들어 경기 용인 수지구, 수원 영통구, 안양 동안구 등의 집값이 일제히 뛰었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키 맞추기’ 장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용인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32% 올랐다. 전주(0.02%)에 비해 상승폭이 16배 커졌다. 작년 12월 첫째 주부터 지난달 마지막 주까지 두 달간 평균 매매 가격 변동률이 0%로 잠잠했지만 이달 들어 가격이 갑자기 올랐다. 지난달 중순 0.04% 상승률을 보인 수원 영통구는 지난주 0.27% 뛰었다. 평촌신도시가 자리잡은 안양 동안구도 지난주 0.21% 뛰었다.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간 평균 주간 상승률(0.09%)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용인 수지구 일대에선 분당구 바로 옆인 동천동, 죽전동 등이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동천동 ‘동천마을현대홈타운 1차’ 전용면적 84㎡ 13층 매물은 지난 3일 5억2000만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5억원 선을 넘겼다. 작년 12월 같은 층 거래가(4억7500만원)에 비해 5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작년 12월 3억3000만~3억44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죽전동 B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분당·판교 아파트값이 오르자 그 지역 진입을 준비했던 수요자들이 인근 용인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일대 대단지 아파트를 위주로 호가가 작년 12월 대비 5000만원 안팎 올랐다”고 말했다.

수원 영통구에선 ‘광교호반베르디움’ 전용 59㎡가 지난 6일 5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첫 주만해도 4억4000만~4억7000만원에 네 건 거래된 주택형이다. 영통구 원천동 K공인 관계자는 “인근 분당·과천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것과 달리 이곳은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며 “자금 여력이 다소 부족한 이들이 이 일대 아파트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양 동안구 ‘꿈마을건영5차’ 전용 102㎡는 지난 9일 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한결/민경진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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