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80%는 수출용… 올 상반기 누적생산 20만대 돌파
중국서 6위→3위로 점유율 급등… 창원에 낙수효과 커
'굴삭기 심장'MCV 전세계 공급… 중국서 인기
볼보 1998년 삼성중공업 사업부 인수후 1.2조 투자
[ 안대규 기자 ]
볼보건설기계코리아(창원공장)가 설립 20년 만에 국내 최대 굴삭기 수출 기지이자 글로벌 핵심 부품 공급처로 부상했다.
1998년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한 스웨덴 볼보그룹은 현재까지 1조원이상을 투자해 전세계 굴삭기 생산과 연구개발(R&D)의 허브로 탈바꿈시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볼보건설기계의 시장점유율이 급증하고 있어 창원 공장도 덩달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세계 굴삭기 핵심기지된 창원
18일 건설장비업계에 따르면 볼보건설기계 창원공장의 지난해 굴삭기 생산 대수는 1만3261대로 국내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누적 생산 대수는 19만4582대로 올 상반기 2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경기회복으로 굴삭기 수요가 늘자 볼보 굴삭기의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공장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굴삭기의 80%는 세계 3대 굴삭기제조업체인 볼보건설기계의 전 세계 판매망으로 수출되고 있다. 창원공장은 국내외 75개 볼보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인 데다 유일하게 중대형(11t급)에서 초대형(95t급)까지 전 기종 굴삭기 생산체계를 갖춰 어느 국가로도 수출할 수 있다.
창원공장은 굴삭기 완제품 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인 메인콘트롤밸브(MCV)의 글로벌 공급처이기도 하다. MCV는 굴삭기의 힘, 속도, 방향 등을 제어하는 각종 유압장치가 연결돼 ‘굴삭기의 심장’으로 불리는 고부가가치 부품이다. 엔진의 힘으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달리 중장비는 유압의 힘으로 구동되기 때문이다.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MCV의 85%는 중국, 유럽, 인도, 북미, 남미 등 전세계 8개 공장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내 판매되는 볼보 굴삭기의 70%는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한국산(産) MCV를 장착했다. 지난해 창원공장 MCV 생산량은 전년보다 54.5%증가한 1만7000개를 기록했다.
◆볼보 20년 투자 빛 발해
볼보건설기계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창원공장도 순풍을 탈 전망이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해 굴삭기 시장점유율 9.8%(합작사 포함)로 현지 3위를 기록했다. 전년(7.3%, 6위)보다 매출이 크게 늘어 주요 상위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1위는 중국 싸니(23.3%), 2위는 미국 캐터필라(14.2%)가 차지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근소한 차이로 4위(9.2%), 현대건설기계는 8위(3.4%)를 기록했다.
창원공장이 글로벌 핵심 기지로 부상하게 된 배경엔 높은 생산성과 볼보그룹의 20년 투자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볼보그룹은 1998년 7월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 사업부문을 5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추가 설비 개선과 R&D투자에 총 1조2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여기에 삼성의 우수한 인적자원, 높은 생산효율 등이 더해져 창원공장은 볼보그룹에 인수된 후 단숨에 그룹의 핵심 생산기지가 될 수 있었다. 볼보그룹은 창원공장에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시범 적용하고 매년 200여명의 각 국 임직원을 보내 벤치마킹 하도록 했다. 굴삭기 수출만으로 2012년 ‘20억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2014년 국내 최초 가상장비시뮬레이션을 갖춘 합천 시험개발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양성모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사장은 “창원공장은 볼보의 투자가 집중된 공장이자 중국발(發) 건설기계 호황에 따른 국내 경제 낙수효과가 가장 큰 공장”이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굴삭기 공장에서 세계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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