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비 "발성연습 하자더니…" 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추가 폭로

입력 2018-02-19 14:18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이윤택(67·사진)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전 이승비 극단 나비꿈 대표(42)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미투) 해시태그와 함께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며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아주 오래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실러의 '군도'를 각색한 '떼도적'이란 작품을 6개월 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메인팀인 A팀의 여자주인공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팀의 여자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을 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윤택)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면서 "(연출가 이윤택이)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 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그날 공연을 못하고 전 마녀사냥을 당했다.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빵꾸낸 이승비 배우라고…"라며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당시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 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로 신경안정제를 먹는 다는 이승비는 후배들을 위해 글을 남긴다고 했다.

한편 이윤택은 이날 오전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성폭행 논란에 대해선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윤택은 극단에서 18년간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떨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성폭행 사실은 부인했다. 그는 "성관계는 있었으나 강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폭력이나 물리적인 방법을 쓰지 않았다"면서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강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피해 여성들이 참석해 "다른 극단 배우들을 불러다가 발성을 가르친다는 미명하에 밤 늦게까지 데려온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윤택은 "발성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가슴이나 신체 접촉이 있었다"며 "그 배우가 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생각을 이제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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