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순위 공동 1위…'안경선배' 김은정이 눈물 흘린 이유

입력 2018-02-19 14:36   수정 2018-02-19 14:38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 보답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좋은 성과를 내야 합니다."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대한민국이 1위 스웨덴을 7-6으로 격파하고 공동 1위(5승 1패)에 올라섰다.

'팀 킴'이라 불리는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김은정은 경기 직후 승리 인터뷰를 하다가 눈물을 보였다. 경기 내내 파워풀한 카리스마로 '안경선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그다.

세계랭킹 1,2위의 캐나다, 스위스에 이어 스웨덴을 제압한 원동력을 묻는 말에 김은정은 "경북체육회 여자·남자·믹스더블 세 팀이 다 올림픽에 나왔다"라며 "함께 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되고 훈련을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잠시 목이 메어 말을 멈췄다.

김은정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국 해내야 했다. 그런 일에 휩싸여서 안 되면 우리만 바보가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 하나만을 바라보며 노력했지만, 운동 환경이 좋지 않아 좌절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울컥한 것이다.

이들은 국가대표가 되고서도 마음껏 훈련하지 못해 속앓이를 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파행으로 대한체육회 관리 단체로 지정된 상태였던 터라 대표팀이 원하는 만큼의 지원을 모두 해줄 수가 없었다.

결국 대표팀은 스스로 돌파구를 만들며 담금질을 했다.

김민정 감독은 "목표는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잘 해나가는 것"이라며 "지금 목표를 입 밖에 내기는 조심스럽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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