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락… 다시 1060원대로

입력 2018-02-19 17:28   수정 2018-02-20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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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안정 되찾자
위험자산 선호도 높아져
"1050원대 진입 가능" 분석도



[ 김은정 기자 ]
원·달러 환율이 20일 만에 다시 달러당 1060원대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 등 신흥국(이머징마켓)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14일보다 9원60전 내린 1067원6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1월31일(1067원90전) 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줄곧 하락세(원화 강세)였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 자금 유입에 힘 입어 지난해 11월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밑으로 떨어졌고 올 1월25일에는 1062원50전까지 밀렸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민간 부문의 시간당 임금이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확산됐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투매 현상이 벌어지면서 주요 지수가 급락했고 한국 등 신흥국에서도 외국인은 공격적으로 내다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로 돌아서 달러당 1090원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2월 중순을 지나는 동안 원·달러 환율의 향방이 다시 바뀌었다. 금리 인상 압력이 우려 요인이라기보다는 경기 호조의 신호라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글로벌 조정 장세를 거치면서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뉴욕증시는 닷새 연속 강세를 나타냈고, 역외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자연스럽게 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한국은 신흥국 가운데서도 시장 개방도가 높아 글로벌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원화 가치에 빠르게 반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달러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 거래일 대비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한 만큼 단기적으로 추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환율을 상승세로 돌릴 만한 요인도 지금으로서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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