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현장을 다니는 출동요원인 만큼 체력과 운전 실력이 중요하죠.”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 등 보안기업 출동요원들은 합격을 위해서는 기초체력과 함께 좁은 골목길에서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운전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창현 에스원 출동요원(30)은 지난해 12월 입사했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축구로 꾸준히 체력을 관리해온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채용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40㎞ 야간 행군을 꼽았다. 해가 떨어진 뒤 출발해 40~50분 걷고 20~30분 휴식하며 밤샘 행군을 해야 한다. 김 요원은 “군대에서 수십㎏ 군장을 메고 행군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방한 장구도 충분히 갖춰져 있고 다른 짐도 없어 쉬울 줄 알았는데 가장 힘들었다”며 “기초체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KT텔레캅 채용에서도 운전 실력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4월 입사한 천세홍 KT텔레캅 출동요원(30)은 “후방카메라 없이 S자로 후진해야 하는데 장애물을 건드리면 바로 탈락”이라며 “이 단계까지 온 지원자 중에서도 30%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서두르지 않고 제한시간 안에만 빠져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라”고 조언했다. 체력검정도 만만치 않았다. 10m 간격의 두 지점을 1분 내 11회 이상 왕복해야 합격선을 넘길 수 있다.
지난해 9월 입사한 박인제 ADT캡스 출동요원은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채용캠프 전 과정이 쉴 새 없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전형 기간 이틀 동안 인·적성검사를 비롯해 운전시험, 체력테스트, 역량면접 등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박 요원은 “쉬거나 잠 잘 틈도 없이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보안경비업체 3사의 신입 출동요원들은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요원은 “출동요원은 직업 특성상 고객들의 귀중품이나 현금을 가까이서 접할 때가 많다”며 “도덕성과 성실함을 갖추지 못하면 이 일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동요원들은 주·야로 교대 근무를 하다보니 개인 시간을 많이 빼앗기지만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천 요원은 “사수 없이 단독으로 근무하게 된 지 4개월 만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객의 상점을 부수고 달아난 음주 뺑소니 사건과 마주하게 됐다”며 “경찰에 빨리 신고해 사건을 잘 마무리하고 고객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뿌듯하고 보람찼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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