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지각 입찰 참여' 가능성
우선협상자 선정은 늦춰질 듯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9일 오후 3시59분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전에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회사 CVC캐피털과 캐나다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가 손잡은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칼라일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이날 시행한 본입찰에 CVC-브룩필드컨소시엄이 홀로 참가했다. 또 다른 인수후보 맥쿼리는 컨소시엄 구성이 늦어지면서 이날 본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맥쿼리가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하고 있는 만큼 뒤늦게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매각자인 칼라일은 맥쿼리의 ‘지각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단독 입찰후보인 CVC와 거래를 진행하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다소 늦출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CVC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PEF로 세계 24개국에서 850억달러(약 96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4년 KFC 한국법인을 사들여 지난해 2월 KG그룹에 매각한 거래 외에는 규모에 걸맞은 투자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ADT캡스 인수를 성사시켜 유독 국내 시장에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CVC는 또 다른 조(兆) 단위 M&A 거래인 CJ헬스케어 본입찰에도 참가해 메가딜 두 건을 한번에 성사시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CVC와 공동으로 ADT캡스 인수전에 나선 브룩필드는 운용자산이 2650억달러(약 290조원)가량인 북미 최대 대체투자사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서는 2016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2조5500억원에 인수해 이름을 알렸다. CVC-브룩필드 컨소시엄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도 공동투자자로 참여한다. 글로벌 IB인 UBS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E&Y한영 회계법인, 인수 후 통합(PMI) 전문 컨설팅회사 룩센트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으로부터 인수금융(M&A용 대출)을 빌리기로 했다. IB업계는 ADT캡스 인수가격을 3조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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