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릉과 평창 일대 음식점들이 세계 각국에서 온 방문객들 덕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치느님(치킨+하느님)'이란 별명까지 얻을 만큼 국민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는 치킨이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일 맘스터치에 따르면 빙상종목이 열리고 있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인근 매장인 맘스터치 강릉유천점은 올림픽 전보다 일평균 매출이 4배가량 늘었다.
주문한 제품을 밖으로 가지고 가는 테이크 아웃뿐만 아니라 오후 시간만 되면 매장 안이 사람들로 꽉 찬다.
인근의 주택가와 초등학교가 주를 이루는 장소적 특성 때문에 평소엔 매장을 직접 찾는 사람들보단 배달과 테이크 아웃이 주를 이루는 곳이다.
매장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대부분 이번 올림픽을 보러 온 외국 관광객들이다. 매장을 찾는 사람들은 미국, 독일, 체코 등 국적도 다양하다.
이들이 주로 시키는 것은 바로 치킨이다. 특히 이들 사이에선 해외에선 자주 볼 수 없는 양념치킨이나 마늘치킨 등이 주요 인기 메뉴다.
인근의 또 다른 치킨 매장인 '오븐에 빠진 닭'도 저녁 시간만 되면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식 치킨'을 경험하려는 외국인들이 매장 안에 꽉 들어찬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매장도 올림픽 개막 후 일평균 매출이 그 이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매장 관계자는 "한국식 소스가 발라져 있는 닭 날개 제품이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미국 컬링팀의 명예주장이자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슈퍼스타인 버논 데이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식 치킨에 열광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명인사다.
컬링 마니아인 그는 2010 밴쿠버 대회 때부터 이번 평창올림픽까지 3회 연속 미국 컬링 대표팀 명예 주장 자격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주한 미국 대사관과 함께 최근 강릉 중앙시장을 돌며 '먹방(먹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 투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방송에서 그는 한국식 치킨 중 하나인 닭강정에 특히 관심을 보이며 극찬하는 모습이 담겼다.
외신들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우승자는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뉴스허브는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인들은 치킨을 주식(主食)처럼 많이 먹는다"며 "현지인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열정적으로 먹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하룻밤은 밖에 나가 여섯 가지 맛의 프라이드치킨을 맛보았다"며 "피클 등 몇 가지 반찬과 함께 나오는 매운 양념치킨은 그야말로 '꿈의 요리(culinary nirvana)'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KFC'를 '한국식 프라이드치킨(Korean Fried Chicken)'이라 바꿔 칭하고 "KFC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이다"라고 썼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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