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을 5일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도 비자카드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홍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와 제휴를 맺고 평창 동계올림픽 선불카드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카드는 지난 주말까지 11만장에 달하는 선불카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사전 판매로 9만장을 팔았고 이후 열흘간 2만장을 추가로 판매했다.
선불카드가 최소 3만원권부터 시작하는 만큼(3만원·5만원·10만원·20만원) 매출액이 최소 30억~1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선불카드 판매는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18일까지 계속되는 만큼 판매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롯데카드는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사가 아니다. 하지만 월드와이드 스폰서인 비자와 협약을 맺고 선불카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롯데카드는 이번 평창 올림픽 선불카드를 '웨어러블 카드'로 제작하며 기술력도 함께 뽐냈다. 휴대폰 등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형, 가방이나 옷에 부착하는 배지형, 결제가 가능한 장갑인 글러브형 등 다양한 방식의 웨어러블 카드를 선보였다.
원하는 곳에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스티커형 웨어러블 카드가 전체 판매의 62.3%를 차지했고 배지형 카드가 36.1%로 뒤를 이었다. 스티커형 카드는 간편함이, 배지형 카드는 기념품으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6년 휴대폰이나 카드에 붙여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카드'를 출시, 45만장 이상 판매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세븐일레븐과 연계, 세계 최초의 정맥인식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핀테크 결제수단 개발에 힘써왔던 롯데카드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웨어러블 결제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롯데카드는 평창 웨어러블 카드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웨어러블 카드를 출시해 핀테크 결제 시장에서 한 발 앞서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웨어러블 카드는 다양한 형태로 발급할 수 있어 유연성이 뛰어나다"며 "향후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계 등 다양한 상품에 웨어러블 카드 기능을 접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역시 비자와의 계약을 통해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그려진 체크·신용카드를 내놔 50만장 가까이 판매한 것. 역대 올림픽 기념카드 중 가장 실적이 좋다.
국내 카드사 중 평창 올림픽 기념 카드를 출시한 곳은 우리카드뿐이다. 우리카드는 사용금액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는 수퍼마일, 수퍼마일체크를 비롯, 2018 평창 위비할인, 2018 평창 위비Five체크 등 4종의 평창올림픽 기념 카드를 내놨다.
내달까지만 가입이 가능한 한정 상품인 데다가 카드에 그려진 수호랑의 인기가 역대 어느 올림픽 마스코트보다 높아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카드는 내달 말까지 평창올림픽 기념주화·은행권 세트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평창 올림픽 기념카드를 10만원 이상 사용하면 3명을 추첨해 기념주화 21종과 은행권 3종으로 구성된 1100만원 상당의 세트를 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온 국민이 함께 평창 올림픽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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