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의 경기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계주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세계 최강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대표팀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의 기록으로 우승해 이 종목에서만 여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 종목 시상대 맨 윗자리의 단골손님이다. 첫 참가였던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부터 당연하다는 듯 금메달을 가져왔다. 당시 한국 빙상의 '간판'은 전이경이었다.
이후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올림픽까지 여자 계주 4연패를 달성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역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5연패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심판의 실격 판정에 금메달을 잃었다. 5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에 있던 한국의 김민정이 뒤따르던 중국 선린린의 얼굴을 오른팔로 건드렸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4년 뒤 소치에서 중국에게 빼앗긴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심석희가 마지막 코너에서 중국을 앞지르며 금메달을 가져왔다.
결론적으론 여자 대표팀은 출전한 모든 레이스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셈이다. '실격'이 유일한 변수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대표팀은 캐나다, 중국과 몇 차례 접촉이 있던 탓에 1위로 골인하고도 심판의 판정 결과를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정상적인 레이스였다는 판단과 함께 또 한 번 '변수만 없다면 우승'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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