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가 귀중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김아랑,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대표팀 첫 주자로 나서 금빛 레이스를 주도했다.
심석희는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을 하나식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선 첫 메달이다.
마음고생이 많은 대회였다. 심석희는 올림픽을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이틀 만에 복귀했다. 해당 코치는 영구제명 징계를 받고 새 코치가 선임됐지만 심석희가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심석희는 사건 직후 공식 석상에서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으나 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선수촌입촌 뒤 훈련을 하면서는 밝은 표정을 되찾았다.
대회가 잘 풀렸던 건 아니다. 지난 10일 첫 개인전인 여자 500m 예선에서 스타트가 늦어 아쉽게 탈락한 데 이어 17일 여자 1500m 예선에선 미끄러져 넘어지며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두 번의 좌절에도 곧바로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재개했던 심석희는 이날 드디어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던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막판 대역전극으로 3000m 계주 정상을 탈환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심석희는 이날 앞서 열린 1000m 예선에서도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완전히 제 모습을 찾았다.
앞선 두 번의 예선 탈락 후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꿋꿋했던 심석희는 이날 3000m 계주 우승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심석희는 오는 22일 1000m 결승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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