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이 영화 제목으로 지자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입장을 밝혔다.
21일 오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 프로젝트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정범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이 참석했다.
'곤지암'은 1996년에 폐원한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한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해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곤지암 주민들이 이 영화의 제목을 바꿔달라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역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광주시는 '곤지암'의 제작사와 배급사를 상대로 제목을 바꿔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그러나 '곤지암' 측은 "개봉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아 제목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영화를 정상적으로 개봉하면서도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그쪽에 피해가 가면 당연히 안 된다"며 "지자체, 제작사가 긴밀히 협의하면서 윈윈하는 쪽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지 소유주가 법원에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감독은 "만약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뉴스나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오지 않겠느냐"며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로, 숨은 메시지를 찾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실제 지역과 혼동되지 않을테니 그냥 영화로 보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곤지암'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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