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황제' 히르셔, 회전 1차시기서 넘어져 3관왕 무산

입력 2018-02-22 11:22   수정 2018-02-22 11:30


2018 평창 동계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주 종목인 회전에서 1차 시기를 완주하지 못하며 꿈을 접었다.

히르셔는 22일 강원도 평창의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회전 1차 시기에서 미끄러지며 레이스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채 슬로프를 떠났다.

초반 턴에서 한 차례 실수로 삐끗했으나 넘어지지는 않은 채 레이스를 이어가던 그는 얼마 못 가 완전히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황제의 실수'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고, 히르셔는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남자 선수 2위에 해당하는 55승을 보유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우승만 네 차례 차지한 히르셔는 2010 밴쿠버,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은메달 하나에 그치며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평창에서 복합, 대회전 금메달을 연이어 가져가 한풀이에 성공했다.

이어 그는 월드컵 26승,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둔 주 종목인 회전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동계올림픽에서 동일 대회 남자 회전·대회전 석권 사례는 다섯 번뿐이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벤야민 라이히(오스트리아)가 마지막이었다.

이 기록은 물 건너갔지만, 아직 대회 알파인스키는 24일 팀 이벤트를 남겨두고 있어 히르셔가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는 남았다.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3관왕은 1956년 토니 사일러(오스트리아), 1968년 장-클로드 킬리(프랑스), 2002년 야니차 코스텔리치(크로아티아) 뿐이다.

히르셔는 실격 이후 "회전 훈련에서부터 좋지 않았기 때문에 메달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서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이런 종류의 눈에서는 자신이 없었다"면서 "순전히 내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도 경기와 스포츠의 일부다. 최고의 날이 아닐 때도 있는 것"이라면서 "주 종목인 회전에서 이렇게 돼 안타깝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고 아쉬움을 떨쳐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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