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 몰려
발행금리도 시가평가 금리보다 낮게 결정
≪이 기사는 02월22일(03: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크라운제과(A0, 안정적)이 인적분할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에서 모집액의 네 배에 달하는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가 오는 27일 3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전날 벌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총 80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회사는 발행 준비단계부터 발행규모를 증액하지 않기로 했다. 키움증권이 채권발행 실무를 맡았다.
자산운용사 공제회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규모가 작아서 선뜻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들도 여럿 있었다. 보다 많은 물량을 받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낮은 금리를 적어내면서 발행금액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크라운제과 3년물 평균 수익률보다 0.09%포인트 낮게 결정됐다. 현재 이 회사 3년물의 시가평가 금리는 연 3.008%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존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3년물 200억원 공모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내년 1월과 12월에도 각각 3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이 만기 도래한다. 회사가 공모 회사채를 마지막으로 발행한 건 2016년 12월이었다. 300억원 모집에 11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3월 분할 존속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가 인적분할하며 설립됐다. 크라운제과는 크라운해태홀딩스 미상환 회사채를 모두 승계받았다. 2017년 3분기 기준 회사채 잔액은 700억원이다.
크라운제과의 현재 신용등급은 'A0, 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회사 재무상태가 분할 전 대비 약화됐지만 현금창출력이 뛰어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매출 성장은 정체 상태지만 해태제과와 영업관계가 긴밀하고 독과점 상태인 제과업계에서 상위권 업체라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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