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품은 다양하고 빠르게'… 하드웨어 스타트업 창업자 위한 선배들의 조언

입력 2018-02-23 11:09   수정 2018-02-23 14:39

조직 위해선 직원 해고도 중요


‘하드웨어는 하드하다(어렵다)’

제조업계에서 하드웨어 사업의 어려움을 두고 나온 말이다. 조금의 실수만 있어도 제품 결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조 경험과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더욱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하드웨어얼라이언스는 이런 문제를 ‘경험의 공유’로 해결하기 위해 모인 단체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동그라미재단 빌딩에서 제1회 하드웨어얼라이언스 행사가 열렸다. 3차원(3D)프린터 스타트업 에이팀벤처스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80여 명의 참석자가 모여 하드웨어 제조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노하우가 없으면 시행착오를 할 수밖에 없다”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드웨어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말했다.

발표자로는 팜테크(농업기술) 스타트업 엔씽의 김혜연 대표와 구정웅 바른전자 상무가 나섰다.



김 대표는 ‘다양한 시제품 생산’을 강조했다. 그는 “시제품은 되도록 빠르고 다양하게 만들어야 실제 판매 시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시제품을 만들려면 인턴도 아이디어를 낼 만큼 조직이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며 “조직을 잘 갖추려면 사람을 빼내는(해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자금 조달에 대한 조언도 했다. 김 대표는 “투자금은 항상 회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정부 과제, 정책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상무는 제조업체와 스타트업의 협업을 강조했다. 제조 경험이 풍부한 업체와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협력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 상무는 “스타트업과 제조업체가 협업하는 방법에는 외주, 기술 협력,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지, 어떤 업체를 선정할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5개의 하드웨어 업체가 자신들의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의료기구 제조 단체 COACT, 휴대용 정수기 업체 리퓨리, 코딩교육 로봇업체 헬로빅스 등의 업체가 참여했다. COACT는 현직 의사들이 모인 단체로 눈길을 끌었다. 발표에 나선 고진 서울성모병원 혈관 전문의는 “기존 복강경 수술 기구를 개선해 실제 수술에도 사용하고 있다”며 “특허와 디자인 등록도 마쳤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는 스타트업과 대학 교수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하드웨어얼라이언스 행사는 앞으로 매달 1회 정기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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