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줄줄이 인상
[ 이유정 기자 ]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최대 9.5% 인상한다. 햇반 가격이 오르는 것은 2012년 7월 이후 5년 반 만이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일부터 햇반과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 54개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6~9% 올린다고 23일 발표했다. 햇반 7종류와 비비고왕교자, 삼호부산어묵 등이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햇반 중에서는 아산맑은쌀밥이 1만8880원에서 2만680원으로 9.5% 올라 인상률이 가장 높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햇반(210g)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비싸진다. 햇반 7개 제품의 평균인상률은 9%다. 이번 인상으로 백미 주력제품 중 처음으로 2000원대 제품이 등장하게 됐다.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결정이라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햇반 원재료인 쌀값의 최근 4개월간 평균 가격은 ㎏당 1958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높아졌다. 2월에는 가격이 ㎏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올해 쌀 가격은 전년보다 30%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CJ제일제당은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또 밥반찬으로 많이 먹는 스팸을 비롯해 비비고왕교자 등 냉동만두, 삼호어묵 등의 가격도 함께 올린다. 스팸 클래식(340g)은 기존 5480원에서 5880원으로 7.3%, 비비고 왕교자(455g×2)는 7480원에서 7980원으로 6.7% 비싸진다. 삼호부산어묵(210g)도 1380원에서 1480원으로 7.2%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많은 외식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주요 가공식품 업체 중 가격을 올리는 것은 CJ제일제당이 처음이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라면 등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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